(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실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기업집단)의 주요 4가지 프로젝트와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버펄로 빌스'에 대한 2014년 인수 시도 과정에서의 자금 융자 내역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소환장을 도이체방크와 인베스터스뱅크에 대해 발부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번 수사는 최근 수년간 도널드 트럼프와 사업 거래를 추진한 대출기관의 하나인 도이체방크에 대한 조사의 새로운 영역을 여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미 의회 차원의 조사 대상이고 지난해 뉴욕 금융 감독기관들에 의해 검토가 진행됐으나 어떤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았다.
레티샤 제임스 검찰총장실에 의한 새로운 수사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개인 변호사이자 해결사인 마이클 코언의 의회 증언에서 촉발됐다고 소환장에 대해 정보를 전달받은 한 인사가 말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마이클 코언은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제표에서 그의 자산을 부풀렸다고 증언했으며 도이체방크에 제출된 재무제표 사본을 제공했다.
제임스 검찰총장실의 조사가 민사적 차원의 조사이고 형사상의 수사는 아니다. 다만 이번 조사의 초점이나 범위는 불확실하다.
검찰총장은 주 법률에 따라 사기 행위를 조사할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반복된 불법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는 기업에 대해 벌금을 물릴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해산 추진을 위해 법정에서 다툴 수도 있다.
도이체방크에 대한 요구는 대출 신청, 대출 융자, 여신 한도, 여타 대출 거래 내역을 찾는 것이다. 워싱턴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마이애미 외곽의 골프·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도랄, 시카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와 관련된 것이다.
수사관들은 또 버펄로 빌스의 인수 추진과 관련된 기록도 요구했다. 트럼프는 2014년 빌스 인수를 위한 입찰에 나서면서 빈약한 개인 재무제표를 도이체방크에 제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빌스가 경쟁자에게 14억달러로 팔리면서 트럼프의 거래 시도는 성사되지 못했다.
트럼프는 당시 최고 부유층을 상대하는 도이체방크의 소규모 미국 지부와 협력했다.
도이체방크 지부는 2012년 도랄 골프 리조트 대금을 지불하는 데 트럼프에게 1억 달러 이상을 빌려줬다. 2015년에는 워싱턴 '올드 포스트 오피스 빌딩'을 럭셔리 호텔로 바꾸는데 1억7천만 달러를 대출했다.
뉴저지에 본부를 둔 인베스터스뱅크는 '트럼프 파크 애비뉴' 프로젝트 관련 기록에 대한 제출을 요구받았다.
도이체방크와 인베스터스뱅크는 논평을 거절했다.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소환장은 제임스 검찰총장이 트럼프를 공격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며 몇 달간 공언한 위협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미 대선에 대한 러시아 개입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를 언급하면서 제임스 검찰총장은 "미국의 대통령이 세 가지를 걱정해야 한다. 뮬러, 코언, 그리고 티시(레티샤) 제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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