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다양한 삶의 양식과 통합 조절' 등 3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해 건국 1천100주년을 맞은 고려의 다양성과 통합성을 조명한 논문을 엮은 학술총서가 발간됐다.
도서출판 혜안은 가톨릭대 고려다원사회연구소가 2014년부터 3년간 진행한 연구사업의 성과를 정리한 책 '고려의 다양한 삶의 양식과 통합 조절', '고려의 중앙과 지방의 네트워크', '고려의 국제적 개방성과 자기인식의 토대'를 펴냈다고 13일 밝혔다.
역사학계는 고려시대를 흔히 봉건사회나 문벌귀족사회로 규정하는데, 사상·문화·사회의 다양한 요소가 충돌하거나 대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원사회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고려는 연원이 다른 정치기구를 조화롭게 운용하고, 지역사회 자율성을 바탕으로 본관제(本貫制)를 시행했으며, 유교·불교·도교·풍수지리의 공존을 이뤄냈다.
또 송나라, 거란, 여진, 몽골 등 다원적 국제환경에 대응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개방성을 추구했다.
고려다원사회연구소는 총서에서 크게 '경쟁과 조절', '관계와 소통', '개방성과 정체성'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고려의 다원성과 통합성을 살폈다.
구체적인 논문 주제는 고려시대 삼경(三京)과 국도(國都), 고려식 석탑양식의 완성과 지방사회 통합, 고려 후기 분묘 출토 도기의 지역적 차이와 배경, 고려 전기 지방지배체제의 다원성과 계서성(繼序性), 고려 전기 이방인·귀화인의 입국과 해동천하 등이다.
채웅석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 발간사에서 "지방세력 대두와 후삼국의 분열 등으로 확대된 다원적 상황에서 고려가 사회를 통합한 방식과 개방성을 지향한 역사 전통에 주목했다"며 "총서가 고려사 연구 지평을 넓히는 데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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