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잘스 콩쿠르 첫 한국인 우승자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첼리스트 문태국(25)이 데뷔앨범 '첼로의 노래'를 워너클래식을 통해 발매했다.
카탈루냐 출신 첼로 거장 파블로 카잘스(1876~1973)에 대한 추모와 헌정의 의미를 담았다. '파블로 카잘스를 추억하며'란 부제가 붙은 이유다.
그의 데뷔앨범은 워너클래식 본사와의 계약을 통한 것으로, 한국인 첼리스트가 메이저 음반사 본사와 계약을 해서 전 세계 발매를 한 것은 1996년 장한나 이후 23년 만이다.
문태국은 12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워너클래식과 작업한 한국인 첼리스트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런 기회를 갖게 돼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앨범에 카잘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거나 생전 자주 연주한 곡 등을 담았다.
카잘스가 13세 때 스페인의 한 고서점에서 악보를 발견해 대중에게 처음 소개한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1번, 조국 카탈루냐의 민요를 편곡해 앙코르로 자주 연주했던 '새의 노래' 등이 담겼다.
문태국은 "카잘스의 자유와 인류에 대한 사랑에 공감한다"며 "첼리스트를 뛰어넘어 한 인간으로서 그가 남긴 영혼과 가치관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잘스의 음악이 "음성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카잘스 음악은 어린 시절부터 들었지만, 들을수록 사람 목소리 같아요. 말하는 음악, 노래하는 음악을 넘어서 모든 곡에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죠. 그래서 카잘스 음악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문태국은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문태국은 "콩쿠르 우승에 대한 감사함도 담았다"며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태국은 오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리사이틀을 연다.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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