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2번' 키움 박병호 "더 어려운 자리를 주셨다"

입력 2019-03-12 17:25  

'4번→2번' 키움 박병호 "더 어려운 자리를 주셨다"
시범경기 첫날 첫 타석 홈런포 포함 100% 출루 성공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가대표팀에서도 4번을 쳤던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을 앞두고 2번 타자로 변신했다.
박병호는 2번 타자로 국내 야구팬들에게 첫선을 보인 무대에서 전매특허인 화끈한 홈런포는 물론 100% 출루에 성공하며 2번 타자의 덕목인 출루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박병호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박병호는 1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LG 선발 타일러 윌슨의 2구째 144㎞ 직구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하성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고, 5회말에는 볼넷을 골라 100% 출루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첫 타석부터 적극적으로 임한 결과 홈런이 나왔다"며 "올해 좋은 징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2011년 LG에서 키움의 전신인 넥센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부동의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김시진 전 감독은 박병호를 처음부터 4번 타자로 못 박았다.
박병호는 전폭적인 신뢰 속에서 리그 최고의 거포로 거듭났다.
2012년 31홈런을 치며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고,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독식했다. KBO 역사상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건 박병호가 유일하다.
이처럼 4번 타자의 이미지가 굳게 박힌 박병호지만 그는 2번 타자 제안을 미련없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는 "2번 타순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결정권자인 장정석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에 선수는 따라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되려 2번으로 오면서 책임감을 느꼈다. 4번으로 뛸 때보다 한 시즌 30타석 더 들어온다는데,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 더 어려운 자리를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강한 2번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키움 역시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 등을 2번 타순에 배치했으나 실패했다. 이번에는 박병호에게 승부를 건다.
박병호는 "그동안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지난해보다 시즌을 한결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타순에 이처럼 과감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히어로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팀에 변화를 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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