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지난해 미투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기원이 보고서를 재작성했다.
한국기원은 12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재작성된 '미투 보고서'를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19표, 반대 3표, 기권 2표가 나와 최종 채택했다.
기원은 지난해 4월 외국인 프로기사 디아나 초단이 9년 전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기원은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김성룡 9단을 제명하고 '미투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윤리위가 작성한 '미투 보고서'에 피해자인 디아나 초단을 보호하지 않으면서 가해자인 김성룡 9단을 두둔하는 듯한 의견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프로기사들은 집단 반발하면서 보고서 재작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후 홍석현 총재와 유창혁 사무총장이 사퇴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 한국기원은 지난겨울 '한국기원 미투사건 재작성 위원회'를 구성해 보고서를 새로 썼다.
기원은 재작성된 보고서를 양 당사자에게 먼저 보인 뒤 디아나 초단이 원하면 요약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5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고 지난해 결산과 올해 예산도 승인했다.
그러나 현재 공석인 총재 선임 방안에 대해선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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