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1969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 사건 피랍자 가족과 인권단체들이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UNOG)에서 남아있는 피랍자들의 생사 확인과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국제앰네스티가 주최하고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성통만사) 등의 단체도 함께 했다.
피해자 가족회 황인철 대표는 "아버지가 납치됐을 때 나는 불과 두살이었다. 지금까지 북한은 아버지에 대해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있다"며 "북한은 납치한 11명을 즉각 돌려보내야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얼굴을 뵙고 싶다"고 말했다.
1969년 12월 11일 강릉에서 출발해 김포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는 이륙 10분 만에 간첩에 장악돼 북한으로 항로를 바꿨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1970년 2월 14일 승객과 승무원 50명 가운데 39명을 송환했으나 승객 7명, 승무원 4명은 돌려보내지 않았다.
당시 MBC PD로 일하던 황인철 씨의 부친 황 원 씨도 아직 억류돼 있다.
북한은 2006년에도 생사 확인을 요구하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피랍자들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
김태훈 한변 대표는 "KAL기 납치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유일한 항공기 납치 사건"이라면서 "북한은 즉각 피랍자들을 송환하고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가입국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인철 대표는 이날 행사에 앞서 이달 5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열린 북한 인권설명회에 참석해 부친을 비롯한 미귀환 억류자 11명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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