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 승부처 3점 3방으로 승리 지켜…"슛 감각 되찾은 것 같다"
(고양=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다른 팀이 져서 플레이오프에 가게 되는 건 자존심 상합니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은 남은 두 경기에서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이승현은 1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4점 7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82-69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가 2점 차로 추격해온 3쿼터 중반 승부처에서 이승현은 3점 슛 2방을 연이어 꽂아 넣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오리온은 최진수가 장염으로 결장한 상황에서도 이승현과 허일영의 득점포가 살아나 전자랜드를 꺾었다.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의 공격이 살아나고, 허일영의 외곽 성공률이 높았던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두 선수의 활약으로 1쿼터부터 주도권을 가지고 간 것이 승리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슛 밸런스와 감을 찾은 것 같다"며 "오늘 진수형도 빠진 상황이라 더 자신 있게 공격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역 후 빡빡한 스케줄로 체력적인 문제가 컸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잘 배려해줘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LG전에서 발목을 다쳤지만, 이승현은 이날 경기 대부분 동안 코트를 지켰다.
그는 "발목 상태는 40∼50% 정도"라면서도 "다른 팀원들도 다들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뛰고 있는데 내가 마냥 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7위 원주 DB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린 오리온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길 시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이승현은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는) 다른 팀이 져서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은 자존심 상한다"며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 자력으로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성적이 안 좋았는데 경기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앞으로의 경기에서 오리온의 팀 색깔을 되찾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3점 슛 3개를 포함해 19점을 올린 허일영 또한 "우리 경기력을 찾아야 플레이오프에 가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결과도 결과지만, 좋은 경기력을 되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3일간 휴식을 취한 후 16일 6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양 KGC 인삼공사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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