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지는 '벤더블' 폰 기술…스마트워치+스마트폰 기능 기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폴더블폰 시대가 개막하면서 디스플레이를 구부려 손목시계나 팔찌처럼 손목에 감아 찰 수 있는 스마트폰이 조만간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1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스마트폰 기술특허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작년 신청했다. 이 특허는 이달 초 공개됐다.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은 펼쳤을 때 좁고 기다란 모양이고, 한 방향으로 구부릴 수 있어 손목에 착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후면은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탄성 플레이트로 이뤄져 있으며, 이 탄성 플레이트는 복원력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재질로 구성될 수 있다.
양쪽 끝에는 자석이 달려 스마트폰이 말린 상태에서 손목에 고정할 수 있게 돕는다. 카메라는 한쪽 상단에 위치했다. 심 카드는 상단에 삽입할 수 있고, 하단에는 충전 케이블을 꽂을 공간이 있다.
이 같은 장치가 출시되면 신체에 착용해 스마트폰이 파손되거나 분실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등 다양한 장치의 기능을 아우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착용했을 때 만족도를 높이려면 디자인이나 무게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IT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 특허 출원과 관련 "손목 주위가 편안하지 않다면 장치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모양이나 무게가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은 현재도 가능하지만, 안에 탑재되는 배터리 등 부품이 모두 유연해야 한다"며 "이제 폴더블폰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스마트폰이 실현되려면 수년 후여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개념을 제시한 것은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중국 업체 레노버도 2016년 팔목에 찰 수 있는 스마트폰 컨셉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개발 담당 김학상 전무는 앞서 "스마트폰 폼팩터의 대대적인 변화가 수년 내 진행될 것"이라며 "롤러블 또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등 형태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는 기기도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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