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추종자 추정 인니 여성, 남편 체포되자 두 자식과 동반 자폭

입력 2019-03-13 15:14  

IS 추종자 추정 인니 여성, 남편 체포되자 두 자식과 동반 자폭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인 남편이 경찰에 연행되자 폭발물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던 인도네시아인 여성이 두 자식과 동반 자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3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전날 오후 북(北)수마트라 주 시볼가 시의 한 주택에서 테러 관련 혐의로 현지인 남성 후사인(32)을 체포했다.
후사인은 IS를 추종하는 현지 테러단체 조직원으로 자카르타와 람풍 지역의 경찰서를 공격하기 위해 다수의 폭발물을 제조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후사인이 연행된 지 약 20분 뒤 이 건물에선 사제 폭발물이 터져 경찰관 한 명이 다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세한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2층에서 농성 중이던 후사인의 아내가 폭발물을 터뜨렸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이후 진행된 협상에서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내보였다고 전했다.
후사인의 아내는 이튿날 오전 1시 30분을 전후해 두 차례 더 폭발물을 터뜨렸고, 이후 자식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후사인의 아내가 스스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2억6천만 인구의 87%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IS를 추종하는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IS 추종자들은 2016년 1월 자카르타 도심 총기·폭탄 테러를 시작으로 각지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벌여왔다.
작년 6월에는 인도네시아 제2 도시인 동(東)자바 주 수라바야에서 IS 연계 테러단체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조직원들이 교회와 성당, 경찰본부 등에서 일가족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10여명이 죽고 6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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