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도 사라질라' 10년새 어획량 60% 감소…자원회복 시급

입력 2019-03-13 15:23  

'대게도 사라질라' 10년새 어획량 60% 감소…자원회복 시급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 올해 40억원 투입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명태처럼 대게도 우리 바다를 사라질지 모른다.
대게 어획량이 최근 10년 사이에 6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 동해본부에 따르면 경북 울진군과 영덕군 등 국내 대게 어획량은 2007년 4천594t을 정점으로 급격히 감소해 2017년 1천848t으로 집계됐다.
10년 사이에 59.77%(2746t) 줄었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어업환경과 생태특성 등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된다"며 "장기적인 대게 자원회복 대책수립이 시급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경상북도, 울진군, 영덕군과 함께 동해 대게 자원회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총 266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대게 자원회복 프로젝트다.
사업 목표는 대게 생활사 및 생태 습성을 고려한 서식 환경 개선, 보호초 설치로 무분별한 혼획 방지, 어린 대게와 암컷 대게 보호, 어가 소득 창출 등이다.
그러나 대게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성장소요 기간이 길어 자원회복 효과를 증명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려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2018년까지 4년간 투입된 예산은 전체 24%인 64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공단을 비롯해 관련 지자체와 어업인 노력 덕에 당초 투입 예산이 16억원에서 40억원으로 대폭 확대돼 대게 자원회복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공단은 관련 어업인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어린 대게와 암컷 대게 분포밀도가 높고, 보호가 가장 시급한 울진군 죽변·후포해역, 영덕군 축산·강구해역 총 2천400㏊(수심 100∼150m 이내)를 사업 대상 해역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올해는 서식환경 개선을 위한 폐어망 수거와 혼획 방지를 위한 보호초 설치, 지속적인 사업 효과 모니터링을 위한 무인잠수정(ROV) 투입, 자원조사, 대게 먹이망 분석 및 유생 발생 조사 등이 진행된다.
신성균 FIRA 동해본부장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사업인 만큼 어업인의 적극적 자원회복 의지와 정확한 통계자료 취합이 중요하고, 어업환경 개선과 더불어 어업 분쟁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조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미 1980년대에 '대게 보호 육성초 설치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한화로 2천억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잠재적 대게 자원량이 약 2천t인 것으로 추정되는 등 사업 성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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