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인사청문위원회, 15일 회의 열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등 논의
청문회서 무보수 시민단체서 수년간 급여 챙긴 사실 드러나 배임·횡령 논란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김강열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횡령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임명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정상용 전 의원을 지명했다가 보은 인사, 자질 부족 등 각종 논란 속에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경험이 있는 광주시는 긴장 속에 여론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13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광주환경공단 인사청문위원회는 15일 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을 넣을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시민사회단체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규정을 위반해 급여를 꼬박꼬박 챙긴 사실을 확인하고 증빙자료를 김 후보자에게 요청한 상태다.
위원회는 이 부분이 배임과 횡령에 해당한다고 봤지만, 김 후보자가 급여가 아닌 활동비 명목으로 받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주장하자 이를 증명하는 자료를 요구했다.
또 김 후보자와 아내의 계좌로 각각 급여와 운영비를 받은 경위, 아내로부터 받은 운영비 명세, 회계처리가 불분명한 경위 등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시의회 안팎에선 김 후보자가 시민사회단체 경력 이외에는 딱히 내세울 것이 없어 전문성과 경영능력 등을 고루 갖춰야 할 환경공단 이사장 적임자가 과연 적절한지 의문시하는 여론이 높다.
서류 전형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지만 면접에서 1위로 뒤집은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수정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증빙자료를 요구했고 이를 분석해 15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에는 장단점 의견만 내는 것이 보통인데, 적격과 부적격까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직은 지난해 12월 안용훈 전 이사장이 사임하면서 이용섭 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정상용 전 의원을 지명했다가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면서 지금까지 공석이다.
광주시 한 공무원은 "의회에서 정상용 전 의원처럼 이번에도 부적격 의견을 낸다면 임명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며 "김 후보자가 일으킨 논란을 어떻게 해명할지 관건이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