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상징 동심원과 '호킹복사' 방정식 새겨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영국 조폐국이 1년 전 타계한 '휠체어 위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기려 블랙홀을 새긴 50펜스(약 750원) 기념주화를 발행했다.
1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7각형으로 된 이 동전에는 스티븐 호킹이라는 이름과 함께 블랙홀을 상징하는 동심원과 '호킹 복사'로 알려진 방정식(S = kc³ A / 4?G)이 새겨져 있다.
호킹복사는 블랙홀이 방출하는 열복사를 지칭한다. 블랙홀은 강력한 중력으로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 근처에서는 입자와 반입자가 생겨 반입자는 블랙홀로 떨어지고, 입자는 외부로 방출되며 열복사를 일으킨다. 이때 입자와 반입자는 균형을 이루지만 블랙홀로 유입되는 양이 많아지면 블랙홀은 질량을 잃고 점점 줄어들다가 결국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킹 복사는 양자 중력이론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되지만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는 논란이 있다.
이달 말부터 영국 조페국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호킹 주화는 실제 유통되지는 않고 기념주화로만 판매될 예정이다.
1개당 10파운드(약1만4천850원). 금화는 795파운드(약 118만원)에 판매한다.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으로 30세부터 휠체어 생활을 해온 호킹 박사는 지난해 3월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의 저서 '시간의 역사:빅뱅에서 블랙홀까지'는 세계적으로 1천만부 이상 판매되며 우주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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