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채납 절차 다음 주 사실상 마무리…9월 1일 공립학교로 '재개교'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작년 교사와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서울인강학교가 '공립 도솔학교'로 새 출발 한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인강학교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인강재단은 다음 주 초 이사회를 열어 학교건물과 부지를 교육청에 무상기부채납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학교건물과 부지는 인강재단 기본재산인 만큼 관할청인 서울시로부터 처분허가를 받아야 기부채납이 성사된다. 시와 교육청이 인강학교 공립화에 뜻을 같이하고 있어 허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부채납이 완료되면 인강학교 공립화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된다.
공립으로 전환된 인강학교는 '도솔학교'라는 새 이름을 달고 2학기가 시작하는 오는 9월 1일 정식개교할 예정이다. 기존 교직원들은 교육청에서 문제가 있는 이들을 걸러내는 과정을 거친 뒤 도솔학교에 재채용될 전망이다.
'도솔'은 학교가 도봉구에 있고 주변 도봉산에 소나무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도봉구의 첫 글자인 '도'에 소나무를 의미하는 '솔'자를 붙여 지어졌다.
작년 인강학교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최근 사회복무요원 3명과 함께 교사 2명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장애인복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2017년부터 작년 사이 학생들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학생들에게 고추냉이나 고추장을 강제로 먹여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인강학교 폭행사건이 발생하자 정부는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된 특수학교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뒤늦은 대처에 나섰다. 이후 특수학교에는 교대나 사범대 출신 사회복무요원을 우선 배치하고 인강학교와 태백미래학교 등 '문제특수학교'는 공립으로 전환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한편 인강학교와 비슷한 시기 교사들이 장애학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강서구 교남학교는 공립학교 전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교남학교를 운영하는 교남재단은 지난해 말 학교건물만 기부채납이 가능하고 땅은 기부할 수 없다는 뜻을 교육청에 전했다.
이에 교육청이 학교건물과 땅 모두 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재단이 입장을 바꾸지 않아 협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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