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구매…보존처리 후 복제본 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일제가 붉은색 펜으로 검열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일간지 '중외일보'(中外日報)가 세상에 나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공개 구매를 통해 1926년 12월부터 1931년 3월까지 발행된 중외일보 838점을 개인에게 사들였다고 13일 밝혔다.
중외일보는 1926년 창간해 1931년까지 1천492호를 발행한 신문이다. 일제강점기 대표적 민족 언론으로 평가되는데, 경영난으로 인해 휴간을 거듭하다 5년 만에 폐간했다.
구매 자료 중에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제공하는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에 빠진 1927년 3∼4월, 1929년 12월, 1930년 7월, 1931년 3월 신문도 있다.
김권정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중외일보는 폐간 이후 '중앙일보'와 '조선중앙일보'로 이어지다 1936년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사라졌다"며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 검열본은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사는 "일제가 불법적으로 한국 언론을 탄압하고 검열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결정적 증거"라며 "보존처리를 거쳐 영인본(복제본)을 발간하고 웹콘텐츠로 제작해 온라인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중외일보 외에도 건설출판사가 1946년 11월 15일 '중경 임시정부의 환국'을 기념하며 만든 '주보건설'(週報建設) 특집호와 미군정 교육 당국이 제정한 '졸업식 노래' 가사가 실린 '서울신문' 1946년 6월 7일호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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