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최초 여성 조합장 탄생, 1표차 당선자도 나와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전남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광주와 전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지역 출마자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박미화 후보는 고흥 풍양농협 선거에서 50.92% 득표율로 넉넉히 당선됐다.
박 후보는 1988년 조합장 선거가 도입된 뒤 광주·전남 최초의 여성 조합장으로 탄생하며 금녀(禁女)의 벽을 깼다.
최고령 김기호(78) 후보와 최연소 김수중(37) 후보는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김 후보는 광주농협 선거에서 한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낙선했다.
광주·전남 후보 중 유일하게 30대였던 김 후보는 화순 이양청풍농협에서 19.72%를 얻어 다른 후보(80.72%)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누적 6선에 도전한 북광주농협 구희호 후보는 일대일 대결에서 27.37% 득표율에 그쳐 상대 후보에게 조합장직을 내주게 됐다.
1만8천여명 조합원을 보유해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순천농협에서는 강성채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됐다.
특히 역대 단 한 차례도 재선을 허용하지 않았던 순천농협에서 사실상 재선에 성공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강 후보는 2015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당시 순천농협 조합장으로 당선된 뒤 지난해 2월 별량농협과 합병으로 임기가 연장됐지만 남은 임기를 포기하고 사퇴해 보궐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7명이 출마해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광주농협에서는 한진섭 후보가 35.46%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전남 최고 경쟁률(6대1)을 기록했던 나주 마한농협에서는 나윤 후보가 27.0% 득표로 접전 끝에 조합장을 거머쥐었다.
단 1표 차이로 당선된 후보도 나왔다.
해남수협 선거에서는 김성주 후보가 1천20표, 박병찬 후보가 1천19표를 얻어 김 후보가 조합장에 당선됐다.
화순산림조합에서는 조영길(1천3표) 후보와 2위 이종권(1천표) 후보의 표차가 단 3표에 불과했다.
광양산림조합에서는 14표차, 여수산림조합에서는 16표차 박빙 승부가 연출됐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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