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부 측은 5세대(5G) 통신망 구축 사업 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압박 속에서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독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와 대화를 통해 보안 우려에 대한 기술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호퍼 장관은 자체 기준에 맞춰 5G 장비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입장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5G의 보안 문제는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라며 "우리 스스로 기준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처드 그리넬 주독일 미국대사는 독일 경제부 장관에게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 당국을 위한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으나 중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독일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라는 미국의 계속된 압박 속에서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을 의식한 탓인지 5G 장비에 대한 보안 규정을 강화하고 화웨이뿐만 아니라 모든 업체에 적용하도록 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