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의 '관록' vs GS칼텍스의 '패기' 봄 배구서 격돌

입력 2019-03-14 08:35  

도로공사의 '관록' vs GS칼텍스의 '패기' 봄 배구서 격돌
15일부터 3전 2승제 여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대결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관록'의 한국도로공사(정규리그 2위)와 '패기'의 GS칼텍스(3위).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15일부터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서 격돌하는 두 팀의 특징은 대조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올 시즌 개막 전에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출발은 더뎠다.
외국인 선수 이바나 네소비치를 퇴출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라운드까지 5위에 멈춰 있었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 파토우 듀크(등록명 파튜)가 자리를 잡고 핵심 자원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2위로 도약했다.
잔뼈가 굵은 베테랑 선수들이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후반기 대반전을 이뤄냈다.
도로공사에는 세터 이효희는 물론이고, 센터 라인을 형성하는 정대영과 배유나, 리베로 임명옥, 외국인 선수 파튜까지 프로 경력 10년이 넘는 선수들이 주축이다.
물론 예전과 같은 기량은 아니지만, 단기전 승부에서 의지할 수 있는 건 역시 베테랑이다.
박정아는 "경험 많은 언니들이 많다는 게 감사하다"며 "코트에서 당황하면 아무 생각도 안 날 때가 많은데, 언니들이 하나씩 짚어준다"고 소개했다.
리베로 임명옥과 리그 최고의 수비형 레프트 문정원이 지키는 탄탄한 뒷문도 도로공사의 자랑거리다.
도로공사는 리시브 1위(효율 47.11%), 디그 2위(세트당 평균 21.95개)의 팀이다.
잘 받쳐 올라온 공이 노련한 세터 이효희에게 배달되면 파튜와 박정아의 측면, 센터 정대영과 배유나의 중앙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린다.



5년 만에 '봄 배구' 무대에 나온 GS칼텍스는 반대로 주축 선수 대부분이 20대다.
이소영, 강소휘, 표승주의 토종 트리오와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 등 수준급 날개 공격수 4명을 보유했다.
공격을 주도하는 알리, 이소영, 강소휘가 동반 폭발할 때는 GS칼텍스를 여간해서는 막기 어렵다.
하지만 공격의 기둥 중 하나라도 흔들리면 팀도 함께 휘청거렸다.
알리가 부진하고, 강소휘가 복근 부상에 시달릴 때 GS칼텍스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GS칼텍스는 국가대표까지 지낸 주전 리베로 나현정이 팀을 이탈한 이후 수비에서 큰 구멍을 안고 시즌을 치렀다.
그 여파로 GS칼텍스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 부문에서 나란히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1∼2라운드를 모두 1위로 마치며 승승장구했던 GS칼텍스가 3라운드 이후 들쭉날쭉한 성적표로 힘겹게 3위를 차지한 데에는 나현정의 전력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게다가 GS칼텍스는 센터진이 취약하다. 승부처에서 중앙 속공을 즐겨 쓰는 도로공사의 세터 이효희가 이 약점을 그냥 놓아둘 리 없다.
수비와 센터진에서 약점이 뚜렷한 GS칼텍스가 도로공사를 꺾으려면 정공법으로는 어렵다.
올 시즌 팀 서브 1위(세트당 평균 1.08개)로 최대 무기인 서브로 상대가 쉽게 패턴 플레이를 할 수 없도록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
결국 GS칼텍스가 날카로운 서브로 도로공사의 '2인 리시브 체제'를 흔들 수 있느냐, 그리고 도로공사가 이를 버텨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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