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우리카드, 16일부터 3전 2승제 남자부 플레이오프
아가메즈·노재욱은 현대 출신…파다르·신영석은 우리카드 경력 있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챔프전에 올라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박기원 감독 외에도 '현대캐피탈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하지만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돌풍을 일으킨 우리카드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양 팀에 얽힌 사연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우리카드는 16일부터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6일 현대캐피탈의 홈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1차전이 열리고, 18일에는 우리카드의 홈구장 장충체육관에서 2차전을 한다. 1승 1패로 맞서면 20일 유관순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맞섰다. 풀세트 접전은 3차례나 치렀다.
전체적인 전력은 현대캐피탈이 앞섰지만, 주포 리버만 아가메즈와 세터 노재욱의 호흡이 맞아떨어지는 날에는 우리카드가 더 힘을 냈다.
공교롭게도 아가메즈와 노재욱은 '현대캐피탈 출신'이다.
아가메즈는 2013-2014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재계약했지만, 부상을 해 시즌이 시작하기 전 교체됐다.
2013-2014시즌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삼성화재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5년 만에 다시 V리그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아가메즈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
노재욱은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전광인을 영입하면서 노재욱은 보상선수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신영철 감독이 트레이드로 노재욱을 영입했다.
우리카드는 노재욱 영입으로 날개를 달았다. 노재욱이 현대캐피탈에서 선보였던 '빠른 배구'를 우리카드에 이식하면서 팀의 순위는 급상승했다.
관건은 아가메즈와 노재욱의 몸 상태다. 아가메즈는 지난달 16일 KB손해보험전에서 내복사근이 파열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노재욱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 탓에 지난 12일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못했다.
일단 두 선수가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부상 후유증이 코트 위에서 드러나면 우리카드는 고전할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에도 우리카드의 출신이 여럿 있다.
아가메즈와 해결사 대결을 펼칠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대표적이다. 파다르는 2016-2017, 2017-2018시즌에 우리카드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 1위에도 올랐다.
우리카드에서는 밟지 못했던 포스트시즌 무대에,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오른다.
이번 시즌 파다르는 우리카드를 만나면 다소 고전했다. 그의 올 시즌 공격 성공률은 51.03%다. 하지만 우리카드전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50% 미만(48.89%)으로 떨어졌다.
아직은 불안한 세터와의 호흡이 포스트시즌에서도 파다르의 발목을 잡으면 플레이오프 승부는 미궁 속으로 빠진다.
현대캐피탈 주전 센터 신영석도 2015년 현금 트레이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우리카드에서 뛰었다.
상대 팀과 얽힌 인연은 없지만, 토종 레프트 전광인(현대캐피탈)과 나경복(우리카드)의 대결도 플레이오프 관전 포인트다.
한국전력에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전광인과 우리카드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라고 있는 나경복 모두 첫 챔피언 등극을 꿈꾸며 봄 배구에 돌입한다. 플레이오프 통과는 우승을 향한 첫걸음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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