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후폭풍' 광주 서부서, 경찰발전위원회 전원 물갈이

입력 2019-03-14 11:15   수정 2019-03-14 14:22

'버닝썬 후폭풍' 광주 서부서, 경찰발전위원회 전원 물갈이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클럽 '버닝 썬' 투자자가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이하 경발위)으로 있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계기로 광주 서부경찰서가 28명의 위원 전원을 해촉하는 등 쇄신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달 초 의료계 2명, 교육계 1명, 개인사업자 25명으로 구성된 경발위원 28명을 모두 해촉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경찰청 차원에서 유흥업소 종사자 등 결격사유 대상자를 정리하라는 공문을 받은 서부서는 기존 위원의 직업 등을 검토한 결과 결격사유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위원들의 위촉 기간이 오래됐고, 명단에 이름만 올려놓고 활동을 하지 않은 위원이 많은 점을 고려해 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키로 결정했다.

서부서 관계자는 "전체 위원을 해촉하면 오히려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이번 기회에 쇄신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재구성하는 것"이라며 "누가 봐도 검증된 기능별 전문가들로 구성해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부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 가운데 경발위에 참여할 전문가를 추천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찰 간부들의 추천으로 이뤄지는 경발위 선정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 시민단체협의회 정영일 선임고문은 "내부 추천 방식으로는 지연·혈연·학연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구조적으로 기관에 친화적인 사람들로 구성돼 들러리 역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에서 추천한 사람들이 위원회에 포함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실제로 외부 추천 인사가 포함해 잘 운영되고 있는 다른 행정기관 위원회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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