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 건물' 없어도…인천 송도 다채로운 경관 살린다

입력 2019-03-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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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 건물' 없어도…인천 송도 다채로운 경관 살린다
송도·영종·청라 경관계획 재정비 용역 내년 2월 완료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경관 심의를 강화해 건축물 디자인을 더욱 다채롭게 유도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인천시는 올해 1월 착수한 송도랜드마크시티 경관 상세계획 수립 용역을 12월에 완료하고, 송도·영종·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체 경관계획 재정비는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각각 8억8천만원, 9억원이다.
시는 송도의 개발 환경 변화를 반영하면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투자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경관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에 수려하고 체계적인 도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획일화된 유사 건축 디자인을 지양하고 타워형·탑상형 등 다채로운 경관을 권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경관위원회 심의 기능을 강화하고 전담(T/F)팀 운영도 내실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방침은 인천시가 송도 주민단체의 온라인 청원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됐다.
송도 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송도'는 시민 청원 글에서 '송도 경관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터닝포인트인 E5 블록에 회오리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개발사업자 포스코건설에 인천시장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시는 그러나 회오리 모양 건축 디자인은 포스코건설과 부동산 개발기업 게일 간 분쟁이 이어지던 작년 9월에 게일 측이 경관 심의도 받지 않은 채 공개한 설계안이라며, 현재로서는 2015년 경관 심의를 통과한 기존 디자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PF 대출약정 조건에 E5 블록 건축물 준공 시한이 2022년 12월 말로 명시돼 있어 준공 연기 땐 대출 원리금 상환 등 막대한 피해가 우려돼 디자인 변경은 불가하다는 것이 사업 시행자 입장"이라며 "적법한 행정절차를 완료한 민간사업에 대해 이제 와서 건축물 디자인 변경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부시장은 최근 경관 심의에서 우수 디자인으로 평가받은 '송도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과 '송도 B2 블록 주상복합' 역시 작년 경관 심의 초기 단계부터 인천시가 사업시행사와 수차례 협의한 끝에 도출한 우수 디자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송도 G5 블록, B3 블록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시행사가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우수 경관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ny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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