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FA컵 결승 이후 새 시즌 첫 격돌…'막강 전력 vs 돌풍의 핵' 정면 승부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요즘 너무 잘하니 자꾸 경기를 챙겨보게 돼요. '무서운 팀'입니다."
13일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마치고 만난 울산 현대의 미드필더 김보경(30)은 17일 K리그1 경기에서 맞붙을 대구FC 얘기가 나오자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대구의 요즘 기세는 정말 무섭다.
경기력과 흥행 모두 화제를 몰고 다니며 시즌 초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K리그1과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4경기에서 3승 1무.
리그에선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1-1 무승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호주 멜버른 빅토리와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3-1 승리 등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얻어낸 결과였다.
이런 상승세 속에 새 전용구장이 개장 두 경기 모두 꽉 들어찼고, 울산전 입장권도 매진이 임박해 신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활발한 영입으로 이번 시즌 막강한 전력을 갖춘 울산은 최근 공식 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해 '우승 후보' 명성이 다소 희미해졌다. 하지만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주포 주니오의 득점포로 승리를 챙겨 대구 원정을 앞두고 분위기를 추슬렀다.
김보경은 대구의 경기력에 대해 "수비에서 완벽하게 준비돼있고, 세징야를 비롯한 공격진의 역습이 무척 좋더라"는 인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장점이 뚜렷하니 저희가 준비해야 할 부분도 확실히 드러나는 것 같다"면서 "대구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저희도 잘해서 중요한 경기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구에 갚을 빚이 있다는 점은 울산의 승리욕을 더 자극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두 팀은 대한축구협회(FA)컵 왕좌를 놓고 격돌했는데, 리그에서 하위 스플릿으로 처졌던 대구가 결승 1·2차전 합계 5-1 완승을 거둬 창단 첫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의 리턴 매치 외에 '호화 군단'과 '신흥 강호'의 격돌 등 여러 면에서 관심이 쏠릴 한 판이다.
대구에서 활약하다 지난해부터 울산에서 뛰는 주니오는 "대구가 최근 잘하고 있다"고 친정팀을 칭찬하면서도 "더 중요한 건 우리 팀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은 올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 이제 몇 경기 치르지 않아서 더 많은 경기를 통해 서로 더 잘 알아가야 한다"면서 "대구와의 경기에선 개선할 부분을 개선하면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도 "한 경기 이긴 기쁨은 그날까지만 즐기고 바로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 이젠 리그 경기를 생각해야 할 차례"라며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의 K리그1 3라운드는 17일 오후 2시부터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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