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완 다익손도 4이닝 1실점 무난한 투구…롯데 톰슨은 주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좌완 선발' 갈증을 채워야 하는 채드 벨(30)이 안정적인 제구를 과시하며 화려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SK 와이번스 우완 브록 다익손(25)도 무난한 투구를 했다.
반면, 제이크 톰슨(25·롯데 자이언츠)은 첫 등판에서 숙제를 남겼다.
벨은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SK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벨은 1회초 노수광, 고종욱, 정의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2회 첫 타자 제이미 로맥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한동민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첫 위기를 넘겼다.
3회 2사 후에는 박승욱이 1루수 이성열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벨을 위협했다. 하지만 벨은 흔들리지 않고 노수광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벨은 4회 2사 1루에서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한동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최항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예정했던 5이닝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벨은 시속 140㎞ 초중반의 직구를 정확하게 포수 미트에 꽂았고, 커브를 활용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벨은 '코리언 드림'을 일군 외야수 제러드 호잉(한화)과 2010년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만났다. 이후 7년 동안 더블A, 트리플A로 함께 올라섰다.
호잉은 2016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벨은 201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해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빅리거의 꿈을 이뤘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한 둘은 KBO리그 무대로 눈을 돌렸다.
호잉처럼, 벨도 한화에서의 성공을 꿈꾼다. 출발은 매우 좋다.
SK 선발 다익손도 4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이 특히 돋보였다.
다익손은 1회를 공 7개로 끝냈다. 2회에는 김태균을 삼진 처리하고, 이성열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다시 양성우를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다익손은 3회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최재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강경학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에도 몰렸다. 그러나 이용규, 송광민, 호잉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익손은 4회도 삼자범퇴로 막으며 기분 좋게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 톰슨은 4⅔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4개로 3점을 내주며 주춤했다.
핵심 구종인 투심 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하며 삼진 6개를 솎아냈지만 불안한 제구가 문제였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SK 와이번스와 평가전에서 2⅓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줬던 톰슨은 이날도 제구가 계속 불안정했다.
2회말 안타 2개로 1점을 내준 톰슨은 3회말 볼넷 2개로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장영석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맞고 2점을 허용했다.
톰슨은 5회말 1사 2루에서 제리 샌즈에게 볼넷을 내준 공이 폭투가 되면서 1, 3루에 몰렸다.
톰슨은 임병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정성종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성종이 장영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친 덕분에 톰슨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최고 시속 145㎞를 찍은 투심 패스트볼(29개)을 가장 많이 던졌고, 슬라이더(16개), 직구(15개), 체인지업, 커브(이상 11개) 순이었다.
톰슨은 '제구력 보완'의 숙제를 안고 다음 등판을 준비한다.
2019년 KBO리그에는 14명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등장한다. 이 중 9명이 14일까지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국내 팬들에게 첫인사를 했다.
아직 등판하지 않은 덱 맥과이어(삼성), 드루 루친스키, 에디 버틀러(이상 NC 다이노스), 워웍 서폴드(한화), 라울 알칸타라(kt wiz)도 곧 KBO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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