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운영업체 '만성적자' 스카이큐브 갈등 심화

입력 2019-03-14 15:38   수정 2019-03-14 16:13

순천시-운영업체 '만성적자' 스카이큐브 갈등 심화
운영사 "1천367억원 보상하라"…순천시 "경영부실 떠넘겨" 반박
시민단체, 모기업 포스코 상대 환경권 침해 소송 추진 논란 확대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무인궤도차(스카이큐브)를 운영 중인 포스코의 자회사가 운영 적자를 이유로 순천시에 보상을 요구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스카이규브 운영업체 모기업인 포스코를 상대로 시민소송을 하기로 하는 등 갈등이 복잡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14일 순천시에 따르면 스카이큐브 운영사인 에코트랜스는 지난달 순천시에 운영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에코트랜스는 2012년 순천시와 스카이큐브 운영 협약을 하고 30년간 운행한 뒤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2014년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스카이큐브는 연평균 30여만명이 이용해 손익분기점인 80만명에 미치지 못해 적자가 반복됐다.
에코트랜스 측은 협약 초기에 연간 1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용객이 줄면서 5년간 쌓인 적자만 2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에코트랜스는 순천시가 2012년 맺은 협약을 이행하지 않아 운영 중단의 책임이 있다며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5년간 투자비용 분담금(67억원)과 미래에 발생할 보상 수익(1천300억원) 등 모두 1천367억원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순천시는 "사업자의 경영부실을 시에 떠넘기려 한다"며 반박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대한상사중재원에 신청이 접수되면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며 "1천억원이 넘는 보상금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협박과 다름없어 시민사회와 정치권 등에 포스코의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순천시와 업체 간 갈등에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포스코를 상대로 시민소송단을 구성해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포스코 환경침해권회복 범시민소송단 조직위(이하 범시민소송단)는 이날 오후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세먼지의 주범, 포스코를 상대로 환경권 침해회복을 위한 범시민참여 소송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범시민소송단은 "스카이큐브 투자손실에 대한 보상 요구 건은 포스코의 알량한 사회사업의 이면에 감춰진 부도덕하고 배부른 자들의 경영방식에 불과하다"며 "전남 동부권 시민과 연대해 미세먼지의 주범 포스코에 대한 정당한 환경권 회복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범시민소송단에는 동부지역사회연구소와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다음 주부터 시민단체와 환경 전문가 간담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시민소송을 공론화하기로 했다.
에코트랜스 측은 이르면 15일이나 18일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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