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 1TV는 오는 16일 오전 7시 50분 북한 전문 프로그램 '남북의 창' 방송 30주년을 맞아 특집 '남과 북을 잇다'를 방송한다고 15일 밝혔다.
1989년 동유럽 붕괴와 함께 남북 두 정상이 화해와 협상을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처음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남북 관계 현안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통일에 대비하는 관찰자, 기록자, 전달자의 역할을 하려 힘써왔다.
특집에서는 방송인 이상벽과 함께 휴전선을 찾아 지난 30년간의 이야기를 되돌아본다.
특히 남북 현안 가운데서도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 이산가족을 짚는다.
'남북의 창'에서는 그동안 실향민들을 위해 북녘의 헤어진 가족들에게 영상평지를 띄우는 '부치지 못한 편지' 등 코너를 선보여왔다. 2003년부터 4년간 진행된 이 방송을 통해 한국에 함께 살면서도 만나지 못했던 남동생과 조카가 상봉하는 감격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이번 특집에서는 이상벽이 실향민 이재순(86) 할머니를 만나 지난 70년간의 절절한 그리움을 듣는다. 이상벽 역시 1·4후퇴 당시 4살 어린 여동생과 헤어진 아픔을 바탕으로, 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는다.
북한의 시장경제 체제와 장마당 세대 등장 등 북한의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장마당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형성한 것이다.
평양에서 탁구장과 빵 공장 등을 운영했다는 20대 탈북민 정시우 씨는 이상벽과 만나 "북한 장마당은 사실상 북한 사회를 지배하며 이미 자본주의 시스템을 되돌릴 수 없게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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