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대상 작가들의 글쓰기에 관한 내밀한 고백

입력 2019-03-14 16:02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들의 글쓰기에 관한 내밀한 고백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다음번에 나의 '역사'를 써야 하는 일이 생기면 아무리 하찮아 보이더라도 내가 지나온 나 자신의 시간을 최대한 정직하게 다시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물이 이 글이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올해초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윤이형 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돌아보며 이같이 고백했다.
소설이 작가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작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이 소설을 썼을까.
그동안 아무도 묻지 않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라도 말해주고 싶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공지영, 김애란, 윤대녕, 윤이형 등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가들의 '문학적 자서전'을 모은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문학사상)가 발간됐다.
해마다 신년 벽두에 수상작을 발표하는 이상문학상의 대상 수상자들은 수상 소감과 함께 문학적 자서전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이 '문학적 자서전'은 작가들이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독자들에게 여과 없이 말해주는 일종의 자기 고백이다.
좀처럼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 작가들이 감정의 심연까지 드러내는 이 특이한 글쓰기가 유별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숨김없는 내면의 고백을 읽고 있으면 그들에 대해 막연히 품고 있었던 호기심이 절로 풀린다.
또 작가들이 살아온 저마다의 이력을 보며 감동하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그들을 발견하게 된다.
살며시 미소 짓게 하는 사연부터 울컥 치미는 슬픔을 참지 못하게 만드는 이야기까지, 상처와 아픔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따스하고 잔잔한 시선으로 전한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행복하다. 아니, 글을 쓰는 한 나는 최소한 불행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글은 내 소녀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내 스승이고 내 친구이며 고해신부이고 치유자이며 내 연인, 그리고 내 아이들이다.'(공지영·25쪽)
'오래전 내 꿈은 소설가였고 지금 나는 소설가인데 여전히 내 꿈은 소설가다'(손홍규·192쪽)
'지금 나는 다시 십 년 뒤의 일들을 생각하는데, 내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할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자명한 유일한 사실은 그때도 소설을 쓰고 있으리라는 점이다.'(김연수·112쪽)
이 책은 역대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들이 대상 수상 그해 집필한 '문학적 자서전'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재집필해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문학적 자서전' 코너가 신설된 것은 1993년 제17회 이상문학상부터다.
1993년 제17회 대상 수상 작가 최수철부터 2019년 제43회 대상 수상 작가 윤이형까지, 연락이 닿지 않거나 개인 사정으로 싣지 못한 작가들을 제외한 총 22명의 대상 수상자들의 글이 실렸다.
문학사상. 320쪽. 1만5천원.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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