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네 아야스·나타샤 진발라 공동감독 "5·18 40주년 맞아 사회 저항 사례 소개"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인 2020년에 열리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은 5·18과 같은 전 세계 저항운동을 광주비엔날레에서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42)와 공동감독에 선정된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33)는 14일 광주비엔날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와 비슷한 투쟁을 겪고 유사한 국가폭력이 이뤄진 곳(인도)에서 출생해 예술계가 저항에 동참하는 모습을 봤다"며 "광주에서 더 배워야 할 부분이 있고 더 관점을 넓혀야 할 부분이 있지만, 우선 최근 전 세계 역사에서 사회 저항의 사례를 광주에 소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진발라는 "저항의 역사 한가운데 있는 광주에서 일하는 것이 기대된다"며 "5·18 40주년을 맞아 동시대적인 관점에서 (저항의 역사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세계에서 이뤄진 (5·18과 같은) 저항의 활동을 소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비엔날레 차별화에 대해 "다른 형태의 지성인 과학자, 문학가, 정치 운동가가 서로 만나게 하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지식을 생산할 것인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데프네 아야스는 "5·18을 전세계적 연대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며 "광주비엔날레에서 5·18의 공유와 연대가 지구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5·18 기록관 등을 둘러봤다는 아야스는 "여러 사람이 사회적인 배경 등을 떠나 함께 기록관을 구축했다는 게 존경스럽다"며 "사회적·정치적으로 저항에 관여한 전 세계 다른 작가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2020 광주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으로 아야스와 진발라를 선정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아야스는 현재 모스크바의 연구 및 예술작품 프로덕션을 지원하는 전시단체인 'V-A-C 재단'의 총괄큐레이터로 재직 중이다.
로테르담 소재 비테데비트미술관 디렉터(2012∼2017년),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터키관 큐레이터(2015년), 제6회 모스크바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2015년), 제11회 발틱트리엔날레 큐레이터(2012년) 등을 역임했다.
진발라는 인도 출신으로 현재 베를린 그로피우스바우미술관의 협력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제8회 콩쿠르비엔날레, 제14회 카셀도큐멘타, 제8회 베를린비엔날레 등을 전시 기획했다.
제13회 2020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9월 개막 예정이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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