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감독 "준비 잘한 것 같다…더블 스토퍼까지 고려 중"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돌아온 조상우(25·키움 히어로즈)가 긴 공백기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는 호투를 펼쳤다.
조상우는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8-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첫 타자 정훈과 10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조상우는 후속 타자 허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조상우는 숱한 마무리 경험을 가진 투수답게 간단하게 위기를 수습했다.
조상우는 김문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뒤 전병우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상우는 직구 최고 시속이 151㎞를 찍었다.
총 투구 수 21개 가운데 슬라이더 하나를 제외한 모든 공을 포심 패스트볼로 채울 정도로 조상우는 철저하게 힘으로 타자들을 눌렀다.
조상우는 지난해 5월 불미스러운 일에 엮여 KBO로부터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 1월 무혐의 처분을 받아 다시 팀에 복귀했지만, 긴 공백기 탓에 과연 예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조상우는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건재를 과시했다.
경기 후에 만난 장정석 감독은 "작년에 쉬면서 체중이 많이 줄어 구속이나 구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현재까지는 구속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준비는 잘한 것 같다"며 "관건은 경기 감각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상우가 시범경기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함에 따라 조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현재 키움의 마무리 투수는 김상수다. 김상수는 지난해 조상우가 빠진 이후 마무리를 맡아 안정적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장 감독은 "둘 다 능력 있는 투수라 누가 맡아도 상관없다"며 "더블 스토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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