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 의장 "EU, 브렉시트 장기간 연기도 검토해야"

입력 2019-03-14 20:11  

투스크 의장 "EU, 브렉시트 장기간 연기도 검토해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4일(현지시간) 27개 EU 회원국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장기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연기 여부에 관한 표결을 할 예정인 가운데 이 같은 입장을 밝혀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EU 정상회의에 앞서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 EU 27개국에 영국이 브렉시트 전략을 재고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것도 열어둘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오는 21, 22일 이틀간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영국 하원이 14일 투표에서 브렉시트 연기를 결정할 경우 이를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영국의 테리사 메이 내각은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투표를 가결하면 EU 측에 오는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 연기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영국 의회는 지난 1월 15일과 지난 12일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브렉시트 승인투표를 부결했다.
투스크 의장의 '브렉시트 장기간 연기 지지' 언급은 브렉시트 합의문이 영국을 EU에 계속 묶어두려는 '덫'이라고 우려하는 영국 내 강경 브렉시트파의 주장을 고무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투스크 의장은 지속해서 영국에 브렉시트를 철회할 것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해왔고, EU 측은 메이 총리가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것도 거부하는 '레드라인'을 포기하면 원활한 브렉시트가 가능하다고 주장해 온 것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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