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0일 하노이서 열리는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국빈급 방문으로 한층 가까워진 베트남에서 첫 해외 관광 마케팅을 하기로 했다.
15일 일간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27∼30일 베트남 하노이 국제전시센터에서 '친환경 관광'을 주제로 열리는 베트남국제관광박람회(VITM)에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북한이 해외에서 자국 관광 마케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부 테 빈 베트남관광협회 상임부회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빈 부회장은 "북한이 자국 관광을 홍보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만들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 홍보할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행사에서 어떤 협정 같은 게 있을지는 아직 불명확하다"면서도 "일부 베트남 관광단체들이 북한 관광을 기대하고 있으며 북한에 베트남 관광객을 보내는 전담 센터가 설립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베트남 47개 지방자치단체와 25개국에서 720개 관광회사가 참여하고 502개 부스가 마련된다.
북측은 오는 29일 자국 관광을 홍보하는 일정을 잡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한 데 이어 이달 1∼2일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는 55년 만에 베트남을 찾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 명칭은 '공식 친선방문'이었지만, 국빈 방문과 같은 수준이라고 베트남 당국은 설명했다.
북한과 베트남은 이를 통해 2017년 2월 북한의 사주로 베트남 국적자인 도안 티 흐엉(31)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이복형제인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으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를 회복했다.
이후 베트남에서 북한 관광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여행사들이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 베트남에서 첫 '해외 관광 마케팅'하다! / 연합뉴스 (Yonhapnews)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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