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철도 신기술 시험선로 보유국…오송에 13㎞ 조성

입력 2019-03-15 14:00   수정 2019-03-15 14:02

한국도 철도 신기술 시험선로 보유국…오송에 13㎞ 조성
국토부, 시험전용선로 준공식…4년간 2천400억 들여 완공
세계 최초로 교류·직류 전력 공급 체계 갖춰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철도 차량을 비롯해 철도 용품·시스템·신기술·신공법 등을 종합적으로 시험할 수 있는 전용 선로가 국내에도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오송 철도시설기지에서 국내 최초로 구축한 '철도종합시험선로' 준공식을 열었다.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철도선진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자국에 시험용 철도선로를 만들어 다양한 철도 관련 제품과 기술을 시험하며 철도산업을 발전시켜왔다.
이에 비해 한국은 시험 선로가 없어 KTX와 전동차가 실제로 운행하는 영업선로에서 관련 시험을 진행해야 했다.
이 때문에 시험 시 사고 우려가 있었고, 시험 가능 시간도 짧아 제품의 성능을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국토부는 2014년 철도종합시험선로 구축 사업에 착수, 지난해까지 총 2천399억원을 투입해 충북 청원군∼세종시 전동면 일대에 13㎞ 규모의 시험용 선로를 구축했다.
철도종합시험선로에는 급곡선(회전반경 250m), 급구배(경사 35‰), 교량(9개), 터널(6개) 등이 설치돼 국내외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종류의 시험이 가능하다.
특히 교량 1개는 새로운 교량 형식·공법에 대한 시험이 가능하도록 교량 교각과 상부가 자유롭게 변경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세계 최초로 고속·일반철도 차량용 교류전력(AC)과 도시철도 전동차용 직류전력(DC)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체제도 갖췄다.
각종 철도 신호·통신 장치를 설치해 KTX·전동차 등 다양한 철도 차량이 주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국토부는 전용 시험선로 구축으로 철도 관련 제품·기술 개발자가 기술을 신속히 검증하고, 철도운영기관은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개발자가 수출을 위해 현지에서 시행하던 성능시험을 앞으로는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시행할 수 있어 시간·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당장 올해 이 시험선로에서는 국내 기업이 호주에 수출할 전동차량에 대한 주행시험이 시행된다. 당초 호주 현지에서 하기로 했던 시험이지만, 국내 시험선로 완공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준공식에는 국부,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관계자와 아틸라 키스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무총장을 비롯한 미국·중국·러시아 철도연구원 관계자 등 국내외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현을 위한 철도교통 혁신과 협력네트워크 구축'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이날 준공식에도 참석해 시험선로 준공을 축하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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