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 1∼2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핵물질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4일(현지시간)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있는 모든 원심분리기를 최대로 가동했다면 핵무기 1∼2개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이)면 충분할 것"이라며 "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영변의 5MW급 원자로와 재처리 공장, 영변 고농축 우라늄 시설, 강선을 비롯한 공개되지 않은 비밀 시설들을 모두 가동했다면 더 많은 핵물질을 생산했을 수도 있지만, 영변 시설 가동이 중단된 적도 있는 만큼 북한의 지난해 핵물질 총생산량은 이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 5∼7개를 추가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산했고, 외신도 미국의 정보당국과 비확산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6개가량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이 추정한 북한의 지난해 핵물질 생산량은 이들 수치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아울러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영변 원자로가 작년에 2개월간 중단됐다면, 북한은 그 기간에 인출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올 상반기께 추가 핵무기를 제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 작업에는 아직 착수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향후 몇 주나 몇 달 안에 그런 종류의 활동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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