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는 5·18 진원지 전남대 이동해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광주시민 무관심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학생들이 "물러가라"고 외친 광주 한 초등학교 앞에서 보수를 표방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항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등 단체는 15일 광주 동구 동산초등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교육도 질서 속에 유지돼야 한다"며 "아이들은 그 어떤 집단의 전위세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장, 교감, 담임이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으면 교육공무원법, 초중등교육법 등이 정한 위반 사항에 따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초등학교 재학생 일부는 전씨가 형사 피고인으로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한 지난 11일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 학교는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앞에서 열린 반독재 시위에 참여했다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의 모교다.
5·18단체와 학부모 모임을 비롯한 광주 시민사회는 "전두환을 지지하는 극우세력이 초등생들을 겁박한다"며 기자회견을 연 단체를 비판하면서도 직접적인 대응에는 나서지는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수업 중인 학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의 소음은 주간 기준인 65㏈에 미치지 않은 것으로 측정됐다.
이들은 오후에는 5·18 민주화운동 진원지인 전남대학교로 이동해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욕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3시간가량 이어진 집회와 도심 행진 과정에서 대학생 한 명이 계란을 던졌고 일부 시민은 항의하기도 했으나 대다수 행인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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