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팬들 "활동 중단 아닌 퇴출하라"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정준영과 불법 성관계 촬영물을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밴드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29)이 문제의 영상을 본 게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15일 오전 11시 "이종현이 카카오톡상에서 영상을 보거나 여성 비하와 성에 관련한 부적절한 대화를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SBS TV '8 뉴스'는 이종현이 정준영과 카카오톡 단체방과 일대일 개인방에서 성관계 영상을 받아봤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이종현은 "빨리 여자 좀 넘겨요. O같은 X들로"라고 말하고, 정준영은 "누구 줄까"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종현은 "형이 안***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냥 예쁜 X"이라며 거리낌 없이 여성을 물건 취급했다.
FNC는 "제대로 된 성 의식을 가졌다면 이를 방관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 뉘우치고 있다"며 "부도덕하고 문란한 대화를 죄의식 없이 나눠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종현에 대한 입장이 나온 건 전날 보도 이후 15시간 만이다. 늑장 대응 비판이 쏟아지자 FNC는 "이종현이 현재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거짓 해명' 논란에 대해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지난 12일 승리와 정준영 사태 연루 가수로 이종현과 FT아일랜드 최종훈이 거론되자 FNC는 "해당 연예인과 연락을 하고 지낸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런데 다음 날인 13일 최종훈이 2016년 2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경찰을 통해 언론 보도를 무마했다는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입장은 번복됐다. 이종현 역시 12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FNC는 "이종현은 공식입장 발표 전인 12일 오후 부대를 방문한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에 응했다"며, 당시 경찰이 제시한 카카오톡 대화 20여건 속에는 이종현이 직접 불법 영상을 유포한 정황이나 문제가 될만한 발언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FNC는 "이종현이 오래전 이미 스스로 해당 채팅방을 나갔기 때문에 4∼5년 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한 정확한 팩트 확인이 어려운 상태에서, 해당 연예인의 과거 기억에 의존한 주장을 바탕으로 한 입장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실을 감추거나 잘못을 감싸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카톡방 파문으로 빅뱅 승리,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 하이라이트 용준형이 은퇴 혹은 팀 탈퇴를 발표했다. 이종현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께 이종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선 모든 게시물이 삭제됐다.
씨엔블루 팬들은 성명서를 내고 이종현 퇴출을 요구했다.
팬들은 "활동 중단이 아닌 퇴출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팬덤 대다수 구성원이 여성인 상황에서 이종현의 활동을 수용하고 소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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