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쓰레기 불법수출?…제주산 압축쓰레기 8천t '행방 묘연'

또 쓰레기 불법수출?…제주산 압축쓰레기 8천t '행방 묘연'
제주환경운동연합 "15개 위탁업체의 압축 쓰레기 처리상황 파악 안 돼"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도 외로 반출된 '제주산' 압축 쓰레기 중 최종처리상황이 확인되지 않는 8천t에 대한 제2의 필리핀 불법수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로 실어 낸 압축 쓰레기 중 일부는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압축 쓰레기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이 제주시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압축 쓰레기는 8만9천270t으로 이 중 4만2천639t이 중간처리업체에 의해 처리됐고, 나머지 4만6천631t은 회천쓰레기매립장에 적치됐다.
문제는 이 기간 압축 쓰레기 4만2천639t을 위탁 처리한 17개 업체 중 최종처리방법과 업체가 확인된 곳은 1개 업체뿐이다.
이 업체가 처리한 압축 쓰레기는 2018년 5월부터 11월까지 처리한 2만2천619톤으로 시멘트 소성로의 보조 연료로 반입 처리됐다.
여기에 제주시가 위탁한 처리업체 가운데 하나인 네오그린바이오가 2016년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위탁 처리한 압축 쓰레기 1만1975t 행방만 최근 논란을 통해 필리핀과 군산항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7개 업체 중 나머지 15개 업체가 제주도의 압축 쓰레기 8천45t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며 "이들 15개 업체 대부분은 폐기물처리와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번에 문제가 된 네오그린바이오의 사업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제2의 필리핀 불법 쓰레기 반출 사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위탁업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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