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패스트트랙 저지' 총력…"좌파장기집권 마지막 퍼즐"(종합)

입력 2019-03-15 17:14   수정 2019-03-16 09:03

한국당, '패스트트랙 저지' 총력…"좌파장기집권 마지막 퍼즐"(종합)
검은색 옷 입고 비상 의총…만일의 사태 대비 국회 비상대기령
'나경원 반민특위 발언' 與 공격에 "홍영표, 친일후손 자인·사죄해놓고"
황교안·곽상도, '김학의 성접대 의혹 봐주기 수사' 논란에 "외압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김보경 기자 = 자유한국당은 15일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선거제·개혁법안의 동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했다.
이날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패스트트랙을 규탄하는가 하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패스트트랙은 의회 민주주의의 종언'이라는 의미에서 전원 검은색 옷을 입고 의총에 참석했다.
이들은 의총 시작과 함께 '좌파독재 선거법 날치기 강력 규탄', '국민무시 선거법 날치기 즉각 중단', '무소불위 공수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좌파 장기집권 플랜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여당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하려고 한다. 공수처를 통해 모든 권력기관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을 한다면 여당의 공수처 법안에 들러리를 서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에 용기를 내달라고 촉구한다"며 "바른미래당의 양심 있는 의원을 믿는다.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에 참여하지 않도록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는 바른미래당 내 상당수 의원이 패스트트랙에 반대하고 있음을 활용, 여야 4당 공조를 깨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정부가) 좌파혁명을 하고 있다. 지주·자본가·유산계급에 대한 전쟁을 하고 있다"며 "3대 세습에 인간성을 말살하는 김정은과의 연방제 통일을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아울러, 민주당이 "국민이 반민특위로 분열됐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맹비난하자 역공에 나섰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지지율 만회의 수단으로 친일 프레임을 이용해 손쉽게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천박한 사고에서 벗어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2004년 친일파 청산을 외치다가 신기남 의장과 김희선 전 의원 등 소속 인사 조상들의 친일 행적이 대거 드러나 다급하게 봉합했던 블랙코미디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친일파 후손임을 자인하며 사죄까지 한 홍영표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정부·여당의 검경수사권 조정안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자체 방안도 제시했다.
한국당 자체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 구속영장 재청구 대폭 제한 ▲ 검찰·경찰 조서 증거능력 동일 인정 ▲ 면담 형식의 조사 전면 금지를 통한 기본권 보장 등을 담았다. 한국당은 다음 주 관련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좌파 망나니 칼춤 기구'인 공수처 도입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곽상도 의원은 의총에서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 씨의 유족들이 과거 국가를 상대로 한 법인세 취소 소송을 거론, "김지태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입사해 부를 축적한 사람으로, (당시 소송에) 노무현 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도 나섰다"며 "또한 노무현 정부 시절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김지태 씨를) 친일파에서 빼줬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와 곽상도 의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성 접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 곽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황 대표는 오전 경남 창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차관의) 검증 결과가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그래서 임명됐고, 임명된 뒤에 의혹 제기가 있었다. 그리고 본인이 사퇴했다. 그게 전부다"라고 했다.

곽 의원은 "인사검증 당시 경찰에서 공식적인 수사를 하고 있는 게 없다는 회신을 받았는데 (차관으로) 임명되고 수사 사실이 유출됐다"며 "그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이 사직했고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찰을 진행하지 않았다. 외압을 행사한 바 없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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