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캄보디아 '4각전략'·한국 '신남방' 만나 힘찬 물길"

입력 2019-03-15 16:45   수정 2019-03-15 17:58

文대통령 "캄보디아 '4각전략'·한국 '신남방' 만나 힘찬 물길"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 참석…"양국 관계 원동력은 사람"
산업인프라·기술·교류 협력 강화 등 3대 협력 방향 제시
"한반도 비핵화 이뤄지면 더 많은 기회…아세안 평화·번영 이루자"



(프놈펜=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메콩강과 톤레사프강이 만나듯 캄보디아의 4각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만나 하나의 힘찬 물길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총리실에서 열린 훈센 총리 주최로 열린 오찬을 겸한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캄보디아와 한국은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될 중요한 경제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는 사람에 우선순위를 두고 인적자원 개발, 경제다각화, 고용촉진, 지속가능한 발전 등 4각 전략을 경제정책으로 추진한다"며 "사람 중심의 평화·번영 공동체를 비전으로 하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정신이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 세 가지를 언급했다.
우선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산업인프라 구축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전력·에너지는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이 크며, 양국 모두 빠른 시일 내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높이려는 목표가 있어 함께 노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체결한 마이크로그리드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농촌지역·수상가옥 등에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한 전력 공급기반이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국립의대 부속병원 건립 같은 의료·보건 분야 인프라 확충 협력은 캄보디아 국민의 의료복지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프레아 피투 사원 복원사업에 참여해 세계 문화유산을 지키는 노력에도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양국 간 기술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탄탄한 기술력 확보가 중요한데, 농업과 식품가공분야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추진하는 표준분야 협력사업은 농산품과 공산품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프놈펜에 설치된 한·메콩 산림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산림 분야 공동연구와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롭고 공정한 교류·협력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가지급결제시스템 구축 협력사업은 양국 기업 간 자금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이중과세방지협약 체결은 상호 투자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에 조속한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문안이 타결된 형사사법공조조약이 공식 체결되면 양국 모두 재외국민을 보호하면서 인적교류를 크게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에 피겨챔피언 김연아가 있다면 캄보디아에는 세계적인 당구선수 스롱 피아비가 있다"며 "9년 전 한국인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남편에게 배운 당구 실력으로 한국과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석권하고 작년 첫 출전한 세계대회에서도 3위를 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손 시브메이 선수는 한국의 최용석 감독을 만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에서 캄보디아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며 "캄보디아와 한국이 함께하면 이렇듯 좋은 일이 많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7천여 한·캄보디아 다문화 가정과 한국에서 땀 흘려 일하는 4만여 캄보디아 노동자들, 캄보디아에 계신 1만5천여명의 교민 모두 양국의 마음과 마음을 잇고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의 원동력이 사람에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현대사의 아픈 경험을 딛고 일어나 안정과 번영을 일군 역사적 공통점이 있다"며 "그 공통점이 한강의 기적에서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제 새로운 미래가 양국 사이에 펼쳐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훈센 총리님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에 크게 기여해주셨다"며 "양국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을 뿐 아니라 북한이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에 가입하도록 적극 주선해 역내 긴장 완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 폭이 넓어져 경제인 여러분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 속담에 '젓가락 하나는 부러뜨리기 쉬워도 모이면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캄보디아와 한국이 함께한다면 양국의 상생번영은 물론 아세안 전체의 평화와 번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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