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멀티골 넣고 블랙 팬서 마스크 착용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팬서(흑표범)는 나의 상징입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골잡이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30·가봉)이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킨 뒤 '블랙 팬서 세리머니'를 펼쳐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오바메양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스타드 렌(프랑스)을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아스널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원정에서 렌에 1-3으로 패했던 아스널은 2차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1, 2차전 합계 4-3으로 8강에 진출했다.
전반 5분만에 결승골을 넣은 오바메양은 전반 15분 애인슬리 메잇랜드 나일스의 추가골로 앞서가던 후반 27분 쐐기골까지 꽂으면서 3-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오바메양은 렌의 골대 뒤쪽 광고판 뒤에 미리 숨겨놨던 가면을 꺼내들었다.
오바메양이 뒤집어쓴 것은 마블의 만화인 '블랙 팬서'에 나오는 와칸다 왕인 트찰라가 착용하는 가면이었다.
'블랙 팬서' 가면을 쓴 오바메양은 중계 카메라를 향해 두 손을 'X자'로 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오바메양은 세리머니가 끝난 뒤 주심으로부터 '비신사적인 행위'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선수가 가면 또는 비슷한 것으로 얼굴을 가리고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은 불필요하고 과도한 동작이어서 '비신사적인 행위'로 간주돼 경고를 주도록 돼 있다.
오바메양은 경기가 끝난 뒤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를 상징하는 가면이 필요했다"라며 '블랙 팬서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가봉 대표팀을 '가봉의 팬서'라고 부른다"라며 "팬서는 나를 상징한다"라고 강조했다.
가봉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피에르 오바메양(54)의 아들로 프랑스 라발에서 태어난 오바메양은 2009년 프랑스 U-21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이후 가봉 대표팀을 선택했다.
오바메양은 가봉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58경기 동안 24골을 넣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가봉 U-23 대표팀으로 뛰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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