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대생 연구 논문 국제 학술지 게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거나 주점과 PC방,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을 많이 이용할수록 3차 흡연에 노출되는 비중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학생인 문시윤, 김태원 씨는 공중시설 이용과 소변 코티닌(니코틴 대사 산물)을 이용한 3차 흡연 연구 논문이 국제전문학회지인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지 2019년도 최신호에 실렸다고 16일 밝혔다.
3차 흡연은 담배 연기에 포함된 오염물질 입자가 사람 옷이나 먼지 등에 붙어 다른 사람이 담배 연기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1차 흡연(직접 담배 흡연)과 2차 흡연(담배 연기로 인한 담배 오염물질 노출)과 달리 3차 흡연은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가 낮을 뿐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지속적인 오염원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은 가중된다.
3차 흡연은 간, 폐, 피부에 병리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실내 다른 오염물질과 상호작용해 발암물질이 되기도 한다.
특히 영유아, 어린이에게 기침 관련 증상을 일으키는 위험성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부산대 의대는 "3차 흡연이 어떤 공공장소에서 특히 많이 일어나며 사회인구학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취약한지에 관해 연구가 전무했으나 이번 연구가 세계에서 처음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3차 흡연 영향과 관련해 대중교통 종류(버스·지하철·기차·택시)와 사용 빈도, 12개 공공장소(영화관·공연장·식당·사우나·학원· 미용실·PC방·노래방·주점·실내 스포츠 시설·문화 센터·종교 시설), 8개 사회인구학적 요인(성별·연령대·결혼 상태·최종 학력·월 평균 수입·직업군·거주형태·가족 중 흡연자 유무)을 분석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대중교통을 많이 사용할수록 3차 흡연에 노출이 많이 됐다.
또 주점, PC방, 사우나를 많이 사용할수록 3차 흡연 노출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저학력자, 다세대 주택 거주자, 이혼·사별 경험자, 가족 중 흡연자가 있는 사람이 3차 흡연 노출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단순 노무자, 세일즈 관련 종사자도 높은 3차 흡연 노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연구를 지도한 양산부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동묵 교수는 "이 연구는 본인이 흡연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한 흡연으로 흡연 효과를 보게 된다는 것을 공공장소별로 사회인구학적 요인으로 나눠 심층적으로 연구했고 3차 흡연 피해 예방에 관한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심윤화, 옥정원 씨가 각종 플라스틱 가공품, 건축 재료에 포함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대사증후군 간 연관성을 밝힌 연구 논문도 같은 학술지에 실렸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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