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유독성 폐기물 투기…환자 3천500명 발생·110곳 휴교령

입력 2019-03-16 11:56  

말레이 유독성 폐기물 투기…환자 3천500명 발생·110곳 휴교령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불법으로 버려진 유독성 폐기물 때문에 3천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학교 110여개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15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의 파시르구당 지역의 한 강에 인근 산업단지에서 나온 유독성 폐기물이 대량으로 무단으로 버려졌다.
벤젠, 아크롤레인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폐기물은 인근 지역으로 유독가스를 배출했고 이를 들이마신 주민들은 구토, 어지러움 등을 호소했다.
숨진 사람은 없지만 일부는 상태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호르주 의원인 사루딘 자말은 "50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113명은 입원 중"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유독가스에 노출된 주민의 수가 3천555명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환자 중에는 학생과 교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말레이시아 교육 당국은 피해지역의 학교 111곳에 휴교령을 내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폐기물 투척 혐의로 3명을 체포했으며, 피해지역에 군병력도 파견해 오염물질 제거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파시르구당 지역의 공장 254개에 대한 전수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도 지난 14일 현장을 방문해 수습 상황을 살펴봤다.
마하티르 총리는 "정부는 필요한 물품과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주민 소개령까지 필요한 상태는 아니며 이제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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