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지역구도 관심…종로 임종석·세종 이강진·의정부 조명균 등 거론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진영 의원의 입각으로 '무주공산'이 되는 서울 구로을과 용산의 21대 총선 공천을 두고 자천타천 하마평이 벌써 무성하다.
두 의원은 3·8 개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다져놓은 민주당 '텃밭' 구로을에는 여러 인사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으로 돌아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맡게 될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양 전 비서관이 민주당 총선 전반의 기획·전략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자신도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출마 지역으로는 구로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양 전 비서관은 구로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이 지역과 인연이 있다.
다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 출마했던 양 전 비서관이 이번에는 중랑갑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인 이철희 의원도 구로을 출마설이 제기된다.
이 의원은 구로을을 지역구로 뒀던 김한길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도 구로을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은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점찍은 상태다. 권 전 관장은 청와대를 떠나면서부터 용산 출마 의지를 보여왔다.
구청장으로 4선을 한 성장현 용산구청장도 내년 용산 국회의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각하는 현역의원 지역구와 함께 민주당 중진의원 지역에 '새 얼굴'이 대거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당내 최다선(7선)인 이해찬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중진 물갈이'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히 수도권 지역의 3선 이상 의원들이 다음 총선 공천에서 불안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의 지역구인 세종은 이 대표 보좌관 출신인 이강진 세종시 정무부시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6선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지키고 있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설이 계속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최근 주변에 '당분간 조금 쉬려고 한다'면서도 '조만간 종로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며 "종로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의정부갑의 6선인 문희상 국회의장도 내년 총선 불출마가 점쳐진다. 이 경우 의정부 출신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 지역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장관는 그러나, 경기 동두천시연천군 도전설도 나오며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경우 문 의장의 아들인 석균 씨가 의정부갑에서 '부자(父子) 국회의원'의 영광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 의장 아들은 한국청년회의소(한국JC) 회장을 지내면서 리더십 훈련을 했고, 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지역위원회를 챙기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문 의장 지역구 자리에 도전할 후보군으로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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