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가브리엘 前외무, 이달 北 방문…'北美 중재' 역할 할까

입력 2019-03-1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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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가브리엘 前외무, 이달 北 방문…'北美 중재' 역할 할까
"한국, 화해·평화·통일을 위한 용기있는 발걸음 나아가"
2017년 인터뷰에서 "김정은 미치지 않아…냉정한 전략 따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사회민주당 전 대표이자 외무장관을 지낸 지그마어 가브리엘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한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번 달에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이미 2차례 핵무기 감축에 관해 협상했다"라며 "한국은 현시점에 화해, 평화 나아가 통일을 위한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인은 지금 북한의 모습에 대해 인상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전 장관의 방문은 북미 정상 간의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북미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든 시점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정부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이 아니어서 직접 중재 외교에 나서지 않아 왔지만,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역할을 모색해왔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기 내각에서 경제부 장관, 외무장관을 지냈다.
3기 내각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간의 대연정으로 구성됐었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메르켈 총리의 4기 내각이 다시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 간의 대연정으로 구성되면서 외무장관직을 이어갈 의사를 보였으나, 당내 권력다툼에서 밀려 지난해 3월 장관직에서 내려왔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빌리 브란트 전 총리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사민당 대표를 맡았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정치적 중량감이 여전한 데다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해왔다.
특히 현재 외무부는 같은 사민당 출신인 하이코 마스 장관이 맡고 있어 외무부와도 사전 조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2017년 9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미치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지도자는 핵폭탄보다 다른 안전보장 방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또 "김 위원장은 냉정한 전략을 따르고 있다"면서 "그는 핵폭탄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도 감히 그를 위협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정권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전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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