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오는 4~5월 부산 앞바다와 싱가포르 해역에서 나뉘어 진행되는 연합해상훈련에 일본이 한국 해역 훈련에는 해상자위대 함정을 보내지 않고 싱가포르 훈련만 참여하는 등 분리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해양안보분과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이번 연합해상훈련은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부산과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두 차례 실시된다.
1부 훈련은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부산 인근 해상에서, 2부 훈련은 5월 9~13일 싱가포르 해역에서 예정돼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부산 앞바다에서 펼쳐지는 연합해상훈련에는 해상자위대 호위함인 이즈모 등을 보내지 않기로 확정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 훈련이 아세안 국방장관회의 틀에서 이뤄지는 다국간 훈련이기 때문에 한국 주변 해역 훈련에는 참여하고 부산 입항만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작년 12월 불거진 '일본 초계기 저공비행·한국 구축함 레이더 조사(照射)' 논란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함정 파견 자체를 취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방위성은 5월 9일부터 싱가포르 주변 해역에서 진행되는 아세안 관련 훈련에는 이즈모를 참여시키고 베트남에 기항까지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사이가 나빠진 한국과 구분해 이번 연합해상훈련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인 셈이다.
한편 요미우리는 '레이더 논란'에 대해 한국 측이 적절히 대응하지 않을 경우 일본 측은 올가을 예정된 해상자위대 주최 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초청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