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본풀이마당, 현장 위령제, 국제심포지엄, 추념식 등 다양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국가폭력에 수만 명이 희생된 제주4·3 희생자 추모 기간이 18일부터 시작된다.
제주도는 제주 4·3 제71주년을 맞아 이날부터 희생자 추모 의미를 담은 '4·3 동백꽃 배지 달기' 캠페인을 시작으로 증언 본풀이 마당, 찾아가는 현장 위령제 등의 추모 행사를 내달 7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4·3 동백꽃 배지 달기는 4·3 희생자를 상징하는 동백꽃 모양의 배지를 가슴에 달아 국가 폭력에 쓰러진 희생자를 기리는 사업이다. 4·3 제70주년인 지난해 유명 연예인과 인사들이 동백꽃 배지 달기에 동참하면서 전국적으로 동백꽃 배지 달기 열풍을 일으켰다.
이밖에 이달 말까지 제주4·3평화재단이 제주4·3평화공원에서 '동백나무 식재 캠페인'을 펼치며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19일 제주 KAL호텔에서 '제주4·3 제71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을 연다.
또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삶터 꽃심기' 행사(23일, 제주시 한림읍), 목격자나 생존자들의 증언을 공유하는 '증언 본풀이 마당'(29일, 제주문예회관), '4·3항쟁 71주년 전국노동자대회'(30일, 제주시청) 등을 진행한다.
30일 KBS 프로그램인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제주4·3에 대해 방송하며 제주4·3도민연대에서 내달 1일 신산공원 방사탑에서 '4·3방사탑제'를 연다.
내달에 도내 각 지역 마을회에서 4·3 희생자 위령제를 잇따라 열며 4월 3일 정부 주도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71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거행하고 당일 오후 도가 제주시청 앞에서 거리굿을 펼친다.
내달 6일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제주4·3범국민위원회 등이 '제주4·3 71주년 광화문 문화제'를 진행하며 27일과 28일 양일간 일본 4·3유족회 등에서' 4·3 제71주년 추도모임'과 '희생자 위령제'를 봉행한다.
도는 342개 기관과 단체로 구성한 봉행위원회와 봉행집행위원회를 가동해 범국민 추모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의 제주4·3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4·3은 1947년 3월 1일 3·1절 제주 기념대회가 열린 관덕정에서 경찰의 발포사건을 시작으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봉기를 거쳐 1954년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여에 걸쳐 2만5천∼3만 명가량의 도민이 희생된 사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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