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조기 폐경이 방광암 위험 상승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모하마드 아부파라즈 박사 연구팀이 1976년부터 미국 간호사 22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 I and II)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6일 보도했다.
45세 이전에 조기 폐경이 온 여성은 50세 이후에 폐경된 여성에 비해 방광암 발생률이 4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여성이 조기 폐경이 왔을 땐 방광암 위험이 53%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45세 이전에 조기 폐경을 맞은 여성은 20명에 한 명꼴이었다. 폐경 평균연령은 51세였다.
방광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흡연이었다. 초경 연령, 임신 횟수, 경구 피임약, 호르몬 대체요법(HRT)은 방광암 위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앞서 흡연 초기 내지는 진행성 방광암의 예후 사이에 선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즉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방광암의 예후가 나쁘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독일 튀빙겐 에버하르트-칼스 대학의 비뇨기과 전문의 아르눌프 슈텐츨 박사는 호르몬 변화가 조기 폐경을 가져온다면서 호르몬 변화는 장기간의 니코틴 노출의 결과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비뇨기학회(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 34차 총회에서 발표됐다.
방광암 발생률은 여성보다 남성이 3배 높다. 그러나 방광암 사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40% 높다. 이는 진단 지연, 유전적/후성유전학적 요인, 호르몬 요인 때문으로 믿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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