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략물자 희토류 불법채굴 단속…"수입대국 전환"

입력 2019-03-18 12:10   수정 2019-03-18 13:41

中, 전략물자 희토류 불법채굴 단속…"수입대국 전환"
희토류 화합물·금속 수입 지난해 2배 급증…수입액이 수출 첫 추월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희토류(稀土類) 불법채굴을 적극적으로 단속 중인 가운데 작년 중국의 희토류 관련 제품 수입량이 수출량을 넘어섰다.
이트륨을 비롯한 17개 원소 물질을 총칭하는 희토류는 하이브리드 차량부터 풍력발전용 터빈, 군사 장비에 이르기까지 하이테크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전략 물자다.
18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한 해 각종 희토류 상품 9만8천400t을 수입했다.
이 가운데 희토류 화합물과 희토류 금속은 6만9천400t으로 전년보다 수입량이 102%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5만3천t에 그쳤다.
중국 희토류산업협회는 "중국이 처음으로 희토류 산업 분야에서 수입 대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희토류 산업 정보제공 업체인 아다마스 인텔리전스의 상무이사 라이언 캐스틸럭스는 로이터 통신에 "중국이 다양한 희토류 제품의 순 수입국이 된 것은 1985년 주요 생산국이 된 이후 처음"이라며 "중국의 희토류 수입 증가 추세는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희토류 광산에서 채굴한 초기 원료를 수출하던 중국이 이제는 미얀마 등 이웃 국가서 원료를 수입해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물질 형태로 수출하는 추세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안타이커(安泰科)의 희토류 담당 애널리스트인 천수팡(陳淑芳)은 "중국은 희토류 광물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수출은 희토류 산화물, (제련된) 희토류 금속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환경 보호 등을 명분으로 자국 내 희토류 채굴과 제련 쿼터를 엄격히 관리하고 불법채굴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아다마스 인텔리전스는 작년 중국 내 희토류 불법 생산량이 50%가량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중국의 희토류 채굴 쿼터는 12만t, 제련·분리 쿼터는 11만5천t이었다.
중국의 희토류 순 수입국 전환에는 엄격한 생산량 관리, 늘어나는 국내 소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중국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분쟁 때 일본에 희토류 제품 수출을 중단하면서 희토류를 외교 분쟁의 무기로 활용한 적도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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