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 출신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간부가 방글라데시 총리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17일 AFP통신과 BBC뉴스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경찰은 16일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마푸자 아크테르 키론(52) FIFA 평의회 위원 겸 방글라데시 여자축구협회장을 체포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키론 위원이 지난달 TV 토크쇼에서 "하시나 총리는 크리켓과 축구에 이중잣대를 들이댔다. 그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크리켓을 지원했고 축구는 방치했다"고 언급한 부분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이 총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법원은 지역 스포츠 단체 임원이 이와 관련해 소장을 접수하자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키론은 보석 신청을 했으나 기각돼 현재 수감된 상태다
FIFA 평의회는 FIFA 최고 의결기구로 아시아에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6명이 위원으로 활동하는 중이다. 키론은 2017년부터 FIFA 평의회 위원을 맡았다.
이와 관련해 인권단체들은 방글라데시가 지나치게 엄격하게 법을 집행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하시나 총리는 지난해 12월 30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4번째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하시나 총리는 재임 기간에 경제 발전, 로힝야족 난민 수용 같은 외교 정책 등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언론 통제와 인권 침해 등 독재에 가까운 통치를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하시나 총리의 오랜 정적 칼레다 지아 전 총리 등 주요 야당 지도자 상당수는 수감된 상태다. 인터넷에 정부 비판 글을 올렸다가 체포된 이도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