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방렴영어조합법인 노력 FDA 허가받아…멸치 수출 날개
(사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남해안 사천지역 특산물인 마른멸치가 7년 만에 미국 수출을 재개했다.
사천시는 지역 수산업체인 죽방렴영어조합법인이 지난 14일 시내 향촌동 법인 공장에서 남해안 마른멸치 미국 직수출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1차 수출길에 오른 마른멸치는 1.5㎏들이 6천 상자 10만 달러어치다.
이 영어조합법인은 올해 상반기 모두 50만 달러 상당의 마른멸치를 비롯해 건어물 5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남해안 명물인 사천 마른멸치는 미국 LA를 중심으로 수출하다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보툴리눔(botulinum·부패한 고기에서 생성되는 독소)' 규정에 걸렸다.
당시 FDA는 '남해안 마른멸치는 내장을 제거하지 않은 데다 수분 함량이 많아 독소를 생성시킬 수 있다'며 이후 국내 멸치 수출업체를 적색 리스트에 올렸다.
이로 인해 남해안 지역 멸치 수출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생산자들도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죽방렴영어조합법인은 류상건 대표와 직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FDA로부터 정식으로 마른멸치 수출허가를 취득했다.
이 업체는 철저한 위생관리 등을 통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스스로 힘겨운 허가를 따내고 미국 현지에도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이 업체는 미국 수출 재개를 시작으로 뉴질랜드, 호주 등 다른 국가에도 수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류 대표는 "이번 멸치 수출 재개는 지역 수산 특산물의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정부가 인정한 만큼 현지 수요가 많아 수출물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