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시 북구는 대안동 쇠부리터에 대한 첫 발굴 조사에서 쇳물을 담아내던 틀의 받침대인 '봉쇠바탕'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북구는 이달 초부터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에 의뢰해 울산의 대표적인 철 생산 유적지인 대안동 쇠부리터의 정밀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대안동 쇠부리터는 '깊은 골'로 불리는 동대산에 있으며, 인근 달천철장의 토철을 이용해 쇠를 생산했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에서는 지표면에 드러나 있던 노(爐·가공할 원료를 넣고 열을 가해 녹이는 시설) 일부와 석축시설 외에도 박석시설이 발견됐다.
돌을 평평하게 놓은 모양인 이 시설은 녹인 쇳물을 담아내 굳히던 틀의 받침대인 '봉쇠바탕'으로 확인됐다.
특히 봉쇠바탕은 지금까지 다른 제철 유적지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던 시설이라고 북구는 설명했다.
노의 형태는 타원형으로 확인됐다. 또 노의 북쪽에는 송풍시설, 남쪽에는 쇳물이 흘러나오는 배재시설 등의 흔적이 발견됐다.
울산발전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송풍시설과 노, 박석시설이 이어져 있는 상태로 발견돼 의미가 있어 보인다"며 "울산쇠부리 기술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는 발굴조사에 앞서 지난해 10월 시굴조사를 시행하고, 학술 자문회의를 거쳐 노를 중심으로 한 발굴조사 구역을 설정했다. 발굴조사는 5월 완료될 예정이다.
북구는 조사 후 쇠부리터를 원형 보존하고, 쇠부리축제 등을 통해 역사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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