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사후 49년만에 첫 기념관 20일 공개…"노동존중 상징"

입력 2019-03-19 06:00   수정 2019-03-19 08:03

전태일 사후 49년만에 첫 기념관 20일 공개…"노동존중 상징"
4월 정식 개관 앞서 운영 개시…6층 규모에 전시실·노동권익센터 갖춰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 전태일 열사가 숨진 지 49년 만에 국내 최초의 기념관이 평화시장 인근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다음 달 정식 개관에 앞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을 이달 20일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22세의 나이에 분신했다.
기념관은 전태열 열사가 분신한 평화시장 인근 청계천 수표교 주변에 지상 6층, 연면적 1천920㎡ 규모로 건립됐다. 전태일 기념상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기념관 정면부에는 전태일 열사가 열악한 여공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청하며 근로감독관에게 쓴 자필편지를 고스란히 옮겨온 텍스트 패널(가로 14.4m, 세로 16m)이 부착됐다.
내부는 크게 전태일기념공간(1∼3층)과 노동자권익지원시설(4∼6층)로 나뉜다.
3층에는 전태일 열사의 유품과 당시 노동계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실, 1960년대 평화시장의 봉제작업장을 재현한 시민체험장이 들어섰다.
전시실에서는 전태일 열사의 삶과 노동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가 연중 운영된다.



6월 30일까지는 첫 번째 기획전 '모범업체:태일피복'이 진행된다. 이 전시는 열사의 생전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그가 꿈꾸던 봉제작업장의 모습을 재현한다.
1층은 전시품 수장고, 2층은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6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는 20일 '음악극 태일'을 시작으로 상반기 총 7개의 공연이 이어진다.
4층은 노동자 공유공간 '노동허브'로, 서울시에서 활동하는 노동단체면 심사를 거쳐 입주할 수 있다.
5층에는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들어서고, 6층에는 기념관 운영을 위한 사무공간 및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약 2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기존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기념관을 건립했다. 운영은 전태일재단이 맡는다.
서울시는 다음 달 정식 개관 후 노동인권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념관을 시작으로 전태일 다리, 전태일 동상, 평화시장, 명보다방으로 이어지는 '전태일노동인권 체험투어'도 준비 중이다.
기념관은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10시∼오후 6시,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기념관 홈페이지(www.taei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병호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상징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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