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에 패해 챔프전 진출 좌절
(아산=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영원할 것만 같던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왕조'가 6년 집권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아산 우리은행은 1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0)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68-75로 패했다.
정규리그에서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의 '트윈 타워'를 앞세운 청주 KB에 우승을 내준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김한별이 폭발한 삼성생명에 무릎을 꿇으면서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번 시즌 초반까지도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는 어렵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개막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앓는 소리'를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번 시즌도 '어차피 우승은 우리은행'인 듯했다.
동료 감독이 '삼광(三光)'으로 표현한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 트리오의 변함 없는 활약 속에 개막 9연승을 달리며 1강을 구축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주전 선수들의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후반 들어 주춤하는 동안 갈수록 기량이 살아난 박지수를 앞세운 KB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결국 우리은행은 KB에 정규리그 트로피를 내주고 통합 7연패의 꿈을 접었다.
비록 정규리그 우승은 내줬지만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에 정규리그 5승 2패의 우세를 보였고, 정규리그 최종순위에서도 삼성생명에 8게임을 앞섰다.
실제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을 꺾으며 챔프전 진출 가능성을 높였지만 결국 투지의 삼성생명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통합 7연패에 이어 챔프전 7연패의 꿈마저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기로 한 우리은행 맏언니 임영희의 고별 경기이기도 했다.
여자농구 최초 6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임영희는 팀의 아쉬운 패배로 예상보다 이르게 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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